
경남 사천시를 지나 삼천포•창선대교를 지나다 보면 창선이 나온다. 예전에는 이 창선를 가기 위해 커다란 배를 이용했었는데, 어느덧 20년이 넘었는지, 그 쯤 된 것 같다.
종종 바이크로 드라이브 가던 남해가 어느세 유명 관광지가 되어 버렸고, 점차 관광객이 늘더니 시골에도 활기가 생긴것 같아 좋았지만, 언제나 북적대던 사람들의 소리보단 요란하게 목적지만을 향하는 차들이 더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사실, 남해는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아마 통영이나 고성, 삼천포에서는 못 느끼는 또다른 다도(多島)의 모습을 보여준다.
뭔가 시원하다는 느낌이랄까?
제주도와 통영을 반으로 섞어둔 듯한 색감에 묘한 느낌을 준다. 투명하지 않지만 탁하지 않은 짙은 에메랄드 색이라면 좀 어울릴만한 표현일까?
오늘은 그냥 목적없이 오랜만에 드라이브를 위해 남해로 무작정 향했다. 주말엔 차가 밀리고 관광지 느낌이 나지만 평일에는 남해라는 지명처럼 아주 깔끔하게 마치 카메라제조사로 표현한다면 색감이 진한 캐논카메라로 찍은 결과물 같다고 할까?
그렇게 조용하게 미세먼지 없는 공기를 가르며 천천히 규정속도를 지키며 남해로 향하였다.
중간에 잠깐 쉴까도 했지만 막힘없이 뚫린 도로에 적절하게 커브가 섞인 길 모양이 재미를 더 해주어 곧장 미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냥 생각없이 전에 와본 스페이스미조로 들어갔다. 사실 세수만 했지 씻지도 않은채 들어갔다. 역시 직원 빼곤 아무도 없는곳, 나는 공연도 예술도 잘 모르지만 그냥 그 느낌을 좋아하는데 때마침 아무도 없는 느낌과 항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작은 미조항의 조망이 나를 설레게 했다.
주말에온 관광객들은 느낄 수 없는 여유, 어쩌면 공허함일지도 모른다.
사실 스페이스미조의 공간은 굳이 안 찾아봐도 과거에 어떤 건물이었을지 짐작이 간다.
아마 냉동공장이거나 창고였을 것이다.
고기가 많이 나던 시절, 바다에서 터잡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일궈놓은 높고 웅장한 건물, 매일 누군가의 생계를 이어가던 일꾼들의 피땀이 뭍어 있던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알지 못할 것이다. 그저 인스타그램에서 흔히 보던 감성카페나 복합문화센터정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넓게 보면 틀린말은 아니지만 조금은 다른말이다.
미조면에서도 이 건물을 철거하거나 방치할 경우 흉물이
될 수도 있고, 안전에 위협이 될수도 있었을 것이다. 건물에 얽힌 여러가지 기록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처분하기엔 꽤나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된다.
철거도 이전도 모두 망설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봐도 폼나진 않지만 깔끔한 구조에 버젓한 직원이 커피를 내려주고, 특별한 날에는 문화센터의 역할도 하면서 3층 공간에는 공연장도 마련 되어 있다.
갇힌 뷰가 아닌 미조항에서 남해을 바라보는 풍경을 두눈으로 바로 가져올 수 있는 뷰까지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그저 조명과 사진, 인테리어로 멋을 낸 곳이 아니라 실용성을 전면에 내세운 곳이라 넓은 공간에 작은 소품들은 공허함과 동시에 여유를 안겨주었던것 같다.
비록 공간안에서 많은걸 접할 순 없지만 바다를 여유롭게 바라보며 예전엔 여기도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북적였던 곳이었구나 라고 잠시 생각한다면 또 다른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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